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불확실성의 연속마저 새롭고 즐겁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은 일탈이라도 상처받지 않는 시간은 마음의 여유가 된다. 지난 2018년 프랑스 부르고뉴 렌터카 여행 중 우연히 길을 잃게 된 예쁜 소도시 누와이에는 잘못 왔다는 황당함보다 갑자기 들른 도시가 너무 예뻐서 깜짝 이벤트처럼 다가와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누와예에의 길 Noyers누와이에(Noyers)는 부르고뉴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파리에서 차로 약 2시간, 디종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외딴 소도시여서 대중교통으로는 진입하기 어려운 위치이다. 실제 구글맵을 돌려봐도 가능한 대중교통이 나오지 않는다. 즉 렌터카 등을 통해서만 갈 수 있다. 부르고뉴 와인투어나 프랑스 렌터카 여행 등 부르고뉴 지역에 갈 일이 있을 때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그리고 느와예도 그렇지만 부르고뉴의 소도시가 사랑스럽고 예쁘다. 알자스나 남부, 중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만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까지 가질 수 있다.누와이에 프랑스 89310 누와이에부르고뉴 속 예쁜 소도시 누와예부르고뉴에서 렌터카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 뒤 나비를 잘못 누르고 도착한 누와이에. 처음에는 여기가 어디야? 나는 누구야? 하고 망설였는데, 마을 입구를 보니 웬일이야. 미녀와 야수에 나올 법한 아주 사랑스럽고 예쁜 시계 첨탑 입구가 보이지 않을까. 어차피 길을 잃은 김에 새 마을을 탐방해 보기로 동생과 10초 만에 합의했다. 사실 합의도 아니다. 예뻐보이는데 한번 가볼까? 그렇지.커뮤니케이션 종료. 나도 동생도 P라서 다행이야. 여행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눈에 보이는 대로 즐기는 것이 바로 자유여행의 묘미다.부르고뉴에서 렌터카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 뒤 나비를 잘못 누르고 도착한 누와이에. 처음에는 여기가 어디야? 나는 누구야? 하고 망설였는데, 마을 입구를 보니 웬일이야. 미녀와 야수에 나올 법한 아주 사랑스럽고 예쁜 시계 첨탑 입구가 보이지 않을까. 어차피 길을 잃은 김에 새 마을을 탐방해 보기로 동생과 10초 만에 합의했다. 사실 합의도 아니다. 예뻐보이는데 한번 가볼까? 그렇지.커뮤니케이션 종료. 나도 동생도 P라서 다행이야. 여행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눈에 보이는 대로 즐기는 것이 바로 자유여행의 묘미다.누와이에의 건물 양식은 프랑스 중부와 알자스 지방의 독일 느낌 그 어딘가다. 돌담으로 이어진 건물은 루아르밸리에서 본 모습과도 흡사하며 중간중간 아기자기하게 외벽이 장식된 건물은 알자스의 발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누와이에 거리의 작은 상점들과 한가한 사람들느와예 골목 그림가게. 그 앞을 뛰어노는 고양이가 마치 그림 속의 한 장면 같다.느와예 골목 그림가게. 그 앞을 뛰어노는 고양이가 마치 그림 속의 한 장면 같다.느와예는 도보로 30여 분이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가게가 있다. 야외 테이블이 있는 레스토랑, 베이커리, 기념품 가게, 작은 슈퍼마켓, 그리고 가죽 공방까지.중세의 정취가 남아 있는 마을에 각 상점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듯 형형색색의 문과 간판으로 꾸민 모습이 잘 어우러져 귀엽다.역시 프랑스인은 예술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선명한 레드를 사용해도 채도를 조절해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포인트가 된다.마을 중앙에 있는 가죽 공방에서는 디자이너 분들이 직접 가방이나 가죽 제품을 목하 제작 중에 있다. 가게가 모두 문을 연 채 지나가면서도 구경할 수 있어 더욱 살기 좋은 느낌을 준다. 지금은 기념품으로 가죽 가방 하나라도 사올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든다.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준비된 석조 의자에 앉아 잠시 쉬는 여행자. 또 마을 일각에서는 분주하게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움직이는 신혼부부도 보였다. 이렇게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과 밝은 햇살이 있기에 어떻게 찍어도 화보다. 단지 여행객인 나도 실력 좋은 카메라맨이 된 느낌이다.마을 안에 한가롭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이 순간이 바로 그들의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지만, 잠시 지나가는 여행객인 내가 보기엔 모두 영화 속 어떤 정경처럼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느와예 골목탐방 세월이 켜켜이 쌓인 거리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했지만 나와 동생은 누와예 곳곳을 산책하며 걸었다. 돌아다니는 부분마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한 장면마다 모두 영화 속 한 컷처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여름날.어느 가옥 사이에 잡초가 난 계단 사이로 보인 하늘, 회벽을 타고 올라간 덩굴, 마을 너머로 보이는 푸른 산, 고요하고 조용한 거리. 오래전에 지어진 오래된 마을은 옛날에도 아름다웠고, 지금도 아름다웠으며, 아마도 오랜 후에는 더 아름다울 것이다.여행의 깜짝 선물처럼 방문하게 된 느와예, 여기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방문할 수 있을까?골목의 빨간 목조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누와이에 거리 곳곳의 풍경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아 언뜻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