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독자가 출판시장의 미래다] 베스트셀러로 보는 청소년 책 출간 동향 최지은(교보문고 유아청소년도서 MD) 2024.03-04. 청소년은 한국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독자다. 의외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2021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독서율은 성인의 2배였다. 교육과정 연계의 영향도 있겠지만 꾸준히 읽기가 쉽지 않으니 굳이 기특하다고 해본다. 올해 3월 새 학기는 청소년들이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시기다. 3월이 되면 신간을 소개하는 출판사 담당자들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청소년 분야 매출도 급상승한다. 청소년 분야 성수기, 이번 새 학기에는 어떤 책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청소년 분야의 데이터를 리뷰하고 시장 동향을 살펴본다. 청소년 책의 정의 청소년 책이란 무엇일까? 저자가 청소년일 수도, 독자가 청소년일 수도 있지만 서점 MD로 만나는 청소년 책은 주로 중학교 2학년 정도의 청소년 독자를 타깃으로 하는 책이다. 청소년 책의 평균 페이지 수는 230여 쪽으로 성인 단행본에 비해 얇다. 공부라는 본업이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읽을거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소 짧게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소년 책의 다른 특징이 있다면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청소년 분야를 살펴보면 문학, 교양, 비즈니스 등 성인 단행본 분야 모두 청소년 분야 하위 분류에 들어가 있다. 독자의 연령대에 따라 난이도만 조금 낮추면 어떤 분야의 책도 청소년의 책이 될 수 있다. 청소년 책이 일반 단행본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난이도’라면 굳이 ‘청소년 책’이라는 분류가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청소년 책’은 유·아동 시장과 마찬가지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독서를 유도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면서 시장이 형성됐고, 책의 ‘발견성’을 높이기 위한 출판사의 마케팅이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매장에 놓인 같은 책이라면 ‘수학 이야기’보다는 ‘청소년을 위해 쉽게 쓴 수학 이야기’가 더 눈길을 끌 것이다. 청소년본시장의 특징 청소년 분야는 아직 파이가 작은 틈새시장이지만 점차 독자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3년 출간된 신간은 약 1천 종으로 5년 전에 비해 45%나 증가했다. 매출 규모도 두 배 이상 늘었으니 청소년 분야를 출판하는 출판사라면 미래 매출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구매자와 실제 독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청소년 소설의 실제 독자는 청소년이지만 구매자는 부모나 선생님 등 청소년 학부모들이다. 인터넷 교보문고의 청소년 분야 주요 구매 연령층은 40대로 아이들을 위해 도서를 구매하는 어른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구매자를 제외하면 청소년 분야 책을 가장 많이 구매한 회원은 중·고등학교 관계자다. 책이 꾸준히 팔리려면 어른과 청소년 두 독자층의 눈에 띄어야 하는 점이 어렵기도 하다. 청소년 책 실구매자인 이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주제, 난이도, 교과 연계, 신뢰성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 중 구매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조건은 기관의 추천이다. 2023년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00종 중 기관 추천 도서가 42종이었다. 청소년 시장은 교사 모임 혹은 기관의 추천 도서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는 ‘추천 도서 시장’으로도 볼 수 있다. [청소년 독자가 출판시장의 미래다] 베스트셀러로 보는 청소년 책 출간 동향 최지은(교보문고 유아청소년도서 MD) 2024.03-04. 청소년은 한국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독자다. 의외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2021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독서율은 성인의 2배였다. 교육과정 연계의 영향도 있겠지만 꾸준히 읽기가 쉽지 않으니 굳이 기특하다고 해본다. 올해 3월 새 학기는 청소년들이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시기다. 3월이 되면 신간을 소개하는 출판사 담당자들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청소년 분야 매출도 급상승한다. 청소년 분야 성수기, 이번 새 학기에는 어떤 책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청소년 분야의 데이터를 리뷰하고 시장 동향을 살펴본다. 청소년 책의 정의 청소년 책이란 무엇일까? 저자가 청소년일 수도, 독자가 청소년일 수도 있지만 서점 MD로 만나는 청소년 책은 주로 중학교 2학년 정도의 청소년 독자를 타깃으로 하는 책이다. 청소년 책의 평균 페이지 수는 230여 쪽으로 성인 단행본에 비해 얇다. 공부라는 본업이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읽을거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소 짧게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소년 책의 다른 특징이 있다면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청소년 분야를 살펴보면 문학, 교양, 비즈니스 등 성인 단행본 분야 모두 청소년 분야 하위 분류에 들어가 있다. 독자의 연령대에 따라 난이도만 조금 낮추면 어떤 분야의 책도 청소년의 책이 될 수 있다. 청소년 책이 일반 단행본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난이도’라면 굳이 ‘청소년 책’이라는 분류가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청소년 책’은 유·아동 시장과 마찬가지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독서를 유도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면서 시장이 형성됐고, 책의 ‘발견성’을 높이기 위한 출판사의 마케팅이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매장에 놓인 같은 책이라면 ‘수학 이야기’보다는 ‘청소년을 위해 쉽게 쓴 수학 이야기’가 더 눈길을 끌 것이다. 청소년본시장의 특징 청소년 분야는 아직 파이가 작은 틈새시장이지만 점차 독자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3년 출간된 신간은 약 1천 종으로 5년 전에 비해 45%나 증가했다. 매출 규모도 두 배 이상 늘었으니 청소년 분야를 출판하는 출판사라면 미래 매출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구매자와 실제 독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청소년 소설의 실제 독자는 청소년이지만 구매자는 부모나 선생님 등 청소년 학부모들이다. 인터넷 교보문고의 청소년 분야 주요 구매 연령층은 40대로 아이들을 위해 도서를 구매하는 어른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구매자를 제외하면 청소년 분야 책을 가장 많이 구매한 회원은 중·고등학교 관계자다. 책이 꾸준히 팔리려면 어른과 청소년 두 독자층의 눈에 띄어야 하는 점이 어렵기도 하다. 청소년 책 실구매자인 이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주제, 난이도, 교과 연계, 신뢰성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 중 구매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조건은 기관의 추천이다. 2023년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00종 중 기관 추천 도서가 42종이었다. 청소년 시장은 교사 모임 혹은 기관의 추천 도서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는 ‘추천 도서 시장’으로도 볼 수 있다.
출처 : 인터넷 / 모바일 교보문고 출처 : 인터넷 / 모바일 교보문고
청소년 분야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분류는 소설이다. 5년 전에도 29%로 점유율 1위였지만 현재는 점유율이 8%p 올라 규모가 훨씬 커졌다. 5년 전 베스트셀러를 보면 ‘소설’에 해당하는 도서들은 대부분 교과과정에 연계된 학습서에 가까운 책들이었다. 반면 2023년은 학습서보다 소설 단행본이 눈에 띈다. 자기주도학습, ‘한 학기 한 권 읽기’, 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이 교과서를 수동적으로 읽는 것에서 교과서 밖 단행본을 능동적으로 찾아 읽는 것으로 변화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소설 다음으로는 인문교양 분류가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청소년 교양서는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박민영, 북트리거, 2017), ‘최진기의 교실외 인문학'(최진기, 스마트북스, 2016)처럼 다양한 주제를 한꺼번에 다루는 책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하나의 주제를 뾰족하게 만드는 교양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다. 주제면에서는 2023년에는 환경·생태계, 심리학, 미디어 리터러시(Medialiteracy)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끌었다. 어떤 책이 많이 읽힐까? 앞서 언급했듯이 청소년 분야는 ‘추천도서 시장’이며, 시간을 통해 검증된 구간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 이슈 또는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일시적일 수는 있지만 순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결국 이 책이 좋은 책이라는 많은 독자들의 리뷰가 중요하다. 양질의 리뷰가 곧 책의 생명력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한번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최근 3년간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를 보면 2년 연속 TOP 20에 오른 책이 16종이다. 3년 연속 TOP 100에 진입한 도서는 37종으로 분야 전체 매출의 약 16%~20%의 적지 않은 매출 비중을 차지해왔다. 2021~2023년 청소년 TOP100 및 3년 연속 베스트셀러 매출 점유율 청소년 분야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분류는 ‘소설’이다. 5년 전에도 29%로 점유율 1위였지만 현재는 점유율이 8%p 올라 규모가 훨씬 커졌다. 5년 전 베스트셀러를 보면 ‘소설’에 해당하는 도서들은 대부분 교과과정에 연계된 학습서에 가까운 책들이었다. 반면 2023년은 학습서보다 소설 단행본이 눈에 띈다. 자기주도학습, ‘한 학기 한 권 읽기’, 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이 교과서를 수동적으로 읽는 것에서 교과서 밖 단행본을 능동적으로 찾아 읽는 것으로 변화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소설 다음으로는 인문교양 분류가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청소년 교양서는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박민영, 북트리거, 2017), ‘최진기의 교실외 인문학'(최진기, 스마트북스, 2016)처럼 다양한 주제를 한꺼번에 다루는 책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하나의 주제를 뾰족하게 만드는 교양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다. 주제면에서는 2023년에는 환경·생태계, 심리학, 미디어 리터러시(Medialiteracy)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끌었다. 어떤 책이 많이 읽힐까? 앞서 언급했듯이 청소년 분야는 ‘추천도서 시장’이며, 시간을 통해 검증된 구간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 이슈 또는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일시적일 수는 있지만 순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결국 이 책이 좋은 책이라는 많은 독자들의 리뷰가 중요하다. 양질의 리뷰가 곧 책의 생명력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한번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최근 3년간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를 보면 2년 연속 TOP 20에 오른 책이 16종이다. 3년 연속 TOP 100에 진입한 도서는 37종으로 분야 전체 매출의 약 16%~20%의 적지 않은 매출 비중을 차지해왔다. 2021~2023년 청소년 TOP100 및 3년 연속 베스트셀러 매출 점유율
출처 : 인터넷 / 모바일 교보문고 출처 : 인터넷 / 모바일 교보문고
이 베스트셀러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3년, 그리고 과거 5년 전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1) 기관·학교 등 추천도서 반에 들어가거나, (2)이름 있는 문학상 수상작이거나, (3)유명한 작가가 낸 신간의 경우, 그리고 (4)직접적으로 교육과정에 관련된 책이다. 높은 판매를 기록한 책 상당수가 이 범주 안에 들어왔다. (1)기관/학교 등 추천도서 기관/학교 등 추천도서로 선정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판매가 보장되곤 한다. 추천 주체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독자들도 이를 통해 좋은 책을 편하게 선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서, 교사, 독서활동가 등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독서문화 플랫폼인 ‘책씨앗’이 있다. ‘책씨앗’ 추천 도서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출판사 담당자들은 여러 SNS에 글을 올려 ‘믿고 읽을 수 있는 도서’임을 적극 홍보한다. 교양서의 경우 다양한 시민적 가치를 제시하는 책이 주로 선정되며, 문학의 경우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주로 선정된다. 2018년까지만 해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추천 도서는 주로 해외 고전 문학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청소년 문학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이 늘고 해외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이는 문학 작품이 늘면서 한국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배경을 사용하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체리 새우: 비밀의 글입니다’, ‘가짜 모범생’, ‘조용한 우연’ 등 국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국내 정서에 맞는’ 학원물이라는 점이다. 끝없는 학업, 나와 ‘우리’ 속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유명 문학상 수상작 ‘창비’, ‘문학동네’처럼 청소년 분야를 오래 출간해 온 출판사의 신간은 출간 직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출판사는 자체적으로 ‘청소년 문학상’을 시상하는데, 브랜딩이 잘 돼 있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창비’에서 시상하는 창비청소년문학상은 정말 좋은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2008), 송원평 작가의 ‘아몬드'(2017) 등 수상작을 배출하며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이 없으면 대상작이 없을 수 있다. 이렇게 출간된 수상작은 추천 도서 목록에 바로 등장하며 수상 작가의 차기작도 큰 관심을 받게 된다. 문학동네의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도 주목할 만하다. 얼마 전에는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황보나 작가의 ‘네임스티커'(2024)가 출간됐지만 출간 직후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복잡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차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를 잘 나타내고, 교훈적인 메시지 또한 잘 담고 있다. 올해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제8회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세상을 건너 너에게 간다』와 『체리새우: 비밀의 글입니다』는 최근 3년 연속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나란히 머물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올해도 높은 판매 추이를 기록하고 있어 2024년 베스트셀러에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유명 작가가 내놓은 신간 스테디셀러 시장답게 청소년 분야에서는 저자의 인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설’ 분류는 구간이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신간은 쉽게 순위권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순위권을 뚫고 신간을 낼 때마다 순위권 상위에 등장하는 작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꽃님 작가, 김혜정 작가가 있다. 이꽃님 작가는 『세상을 건너 너에게 간다』(2021)로 제8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처음 책에 흥미를 갖게 해줬다는 다수의 리뷰가 작성돼 독서 입문용으로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꽃님 작가는 참신한 설정과 흡입력 있는 전개로 ‘믿고 읽는 이꽃님’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어 출간한 ‘죽이고 싶은 아이'(우리학교, 2021), ‘당연히 나는 너를'(우리학교, 2023)도 뛰어난 작품성으로 베스트셀러에 안착했다. 김혜정 작가는 어린이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활발하게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13세 워킹클럽'(사계, 2023), ‘오지랖 넓은 오지란'(다산어린이, 2023) 시리즈로 어린이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청소년 분야에서는 ‘500년차의 15′(위드덤하우스, 2023) 시리즈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처럼 꾸준히 청소년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그만큼의 믿음을 주고 바로 독자에게 읽힌다. 이 베스트셀러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3년, 그리고 과거 5년 전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1) 기관·학교 등 추천도서 반에 들어가거나, (2)이름 있는 문학상 수상작이거나, (3)유명한 작가가 낸 신간의 경우, 그리고 (4)직접적으로 교육과정에 관련된 책이다. 높은 판매를 기록한 책 상당수가 이 범주 안에 들어왔다. (1)기관/학교 등 추천도서 기관/학교 등 추천도서로 선정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판매가 보장되곤 한다. 추천 주체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독자들도 이를 통해 좋은 책을 편하게 선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서, 교사, 독서활동가 등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독서문화 플랫폼인 ‘책씨앗’이 있다. ‘책씨앗’ 추천 도서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출판사 담당자들은 여러 SNS에 글을 올려 ‘믿고 읽을 수 있는 도서’임을 적극 홍보한다. 교양서의 경우 다양한 시민적 가치를 제시하는 책이 주로 선정되며, 문학의 경우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주로 선정된다. 2018년까지만 해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추천 도서는 주로 해외 고전 문학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청소년 문학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이 늘고 해외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이는 문학 작품이 늘면서 한국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배경을 사용하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체리 새우: 비밀의 글입니다’, ‘가짜 모범생’, ‘조용한 우연’ 등 국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국내 정서에 맞는’ 학원물이라는 점이다. 끝없는 학업, 나와 ‘우리’ 속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유명 문학상 수상작 ‘창비’, ‘문학동네’처럼 청소년 분야를 오래 출간해 온 출판사의 신간은 출간 직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출판사는 자체적으로 ‘청소년 문학상’을 시상하는데, 브랜딩이 잘 돼 있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창비’에서 시상하는 창비청소년문학상은 정말 좋은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김려령 작가의 ‘왕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거야 500년차의 15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거야 500년차의 15
(4) 교육과정에 관련된 책들 5년 전인 2018년 청소년 책 목록을 살펴보면 대부분 직접적으로 교육과정에 관련된 책들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1 세트』,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세트』와 같이 제목에서부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모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책 한 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청소년 문학’의 존재감이 커졌고, 단순히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모아두기만 하는 책은 자연스럽게 순위가 하락하게 되었다. 위의 분류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빼면 아까운 도서가 있다. 바로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너희들 어떻게 살 것인가다. 만화 분야에서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정) 대원씨아이(1992) 시리즈가 히트했다면 청소년 분야에는 이 책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복귀작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모티브가 된 도서로 유명세를 타면서 판매가 급상승했고, 결국 청소년 분야 온라인 연간 베스트셀러 2위까지 차지했다. 다들 잘 몰랐겠지만 놀랍게도 이 책은 청소년 분야다.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 영화를 생각하고 구매한 독자들은 조금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론에 대한 고전이기 때문에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출판기획 변화 청소년 분야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을 타깃으로 제작되는 책이 많아졌다. 『10대를 위한 총균쇠수업』(김종진, 넥스트씨, 2023), 『환경과 생태를 아는 10대』,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과 같이 인문교양부터 경제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의 교양서가 출간되고 있다. 과거 교과서 수록 문학, 역사, 과학책 위주였던 베스트셀러에 비하면 현재의 출판 기획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교양서의 경우 교사 또는 교수진이 최근 교육과정에 맞춰 청소년 친화적인 내용으로 책을 구성한다. 성인 단행본에 비해 인터뷰, 퀴즈, 일러스트 등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부록이 많고 편집 형태도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이런 방향으로 출간된 책들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 독서과업 중심의 교육은 출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아도 독자에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독서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단순히 독후활동지를 작성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져야 한다. 청소년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공모전이나 작가와의 만남, 직업체험 연계 등 출판시장과 독서교육 현장이 더 넓은 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우리는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안다. 특히 청소년기에 책은 조금씩 세상을 구축해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좀 더 신중하고 다정하게 다가가는 청소년 책의 매력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책과 가까워지려는 사람들에게도 청소년들의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도록 이번 신학기에도 열심히 팔아보겠다. 청소년의 독서 습관, 어떻게 만들까 박상률(청소년문학가시인) 2024년 2003~2004년 요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작은 스마트폰에 영화, 스포츠, 게임, 드라마, 음악 등 없는 것이 없는 세상인데 누가 책을 들고 다니겠는가. 신문과 문고본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시간을 활용하던 시절은 옛말이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그에 맞춰 e-book이 나타나자 문고본은 이미 사라졌다. 영화와 TV가 나왔을 때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책과 더 멀어질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모두 손안에 들어온 스마트폰이 나올 것으로 알았다면 예전의 걱정은 귀여운 수준이다. 책과 멀어지는 이유가 점점 많아지는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무엇이 달라질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독서는 인간에게 본능이 아니다. 학습하지 않고서는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독서에 이를 수 없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읽어주는 책 이야기는 본능적으로 들을 수 있지만 스스로 찾아 책을 읽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훈련과 연습을 통해 습관화해야 가능하다. ‘언어’ 역시 본능적인 ‘말’ 소리를 통해 학습하지만, ‘독서’라는 행위는 책에 대한 호기심 없이 습관화하기 어렵고, 이는 부모가 억지로 심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책을 권한다고 책에 매달리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자발적인 독서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나이가 어릴수록 책을 강요받기 시작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느낀다. 자아와 많은 세계가 분리되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는 자기 성취 욕구와 개성이 강해져 본능적이고 습관적인 학습이 안 된 독서는 더욱 거부하기 쉽다. 청소년기의 특징은 또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먼저 눈이 간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곧 새로운 기기에 적응하고 환호한다. 특히 영상 분야의 새로운 기기와 거기에 실린 내용물은 눈이 부셔서 눈알이 돌 정도다. 청소년들은 특유의 습득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매체에도 쉽게 적응한다. 청소년들이 보고 듣는 영상은 찬란하고, 입체적이고, 자극적이다. 특히 숏폼, 릴스처럼 길이가 짧은 영상은 어른들이 보기엔 도저히 내용을 짐작할 수 없어 따라가기도 어렵지만 청소년들은 이런 영상에 쉽게 눈길을 빼앗긴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내용과 화면을 살펴보자. 그야말로 청소년들이 빠져들 만하다. 재미있는 눈호강이 스마트폰이라는 휴대전화기에 모두 들어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몇 시간씩 놀 수 있는데 이런 세상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4) 교육과정에 관련된 책들 5년 전인 2018년 청소년 책 목록을 살펴보면 대부분 직접적으로 교육과정에 관련된 책들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1 세트』,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세트』와 같이 제목에서부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모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책 한 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청소년 문학’의 존재감이 커졌고, 단순히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모아두기만 하는 책은 자연스럽게 순위가 하락하게 되었다. 위의 분류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빼면 아까운 도서가 있다. 바로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너희들 어떻게 살 것인가다. 만화 분야에서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정) 대원씨아이(1992) 시리즈가 히트했다면 청소년 분야에는 이 책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복귀작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모티브가 된 도서로 유명세를 타면서 판매가 급상승했고, 결국 청소년 분야 온라인 연간 베스트셀러 2위까지 차지했다. 다들 잘 몰랐겠지만 놀랍게도 이 책은 청소년 분야다.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 영화를 생각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읽는 것을 본능처럼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첫째, 어른들이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먼저 어른들부터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놓고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청소년을 위한 ‘을 위한’ 혜택적 독서가 아니라 청소년과 ‘함께’하는 공존의 관점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 이 말은 집 벽에 책이 가득하다는 얘기이고, 책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독서 습관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거실에 책장을 설치하고 이를 빨리 채우는 전집류가 많이 팔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한 백과사전 회사는 책 케이스와 표지만 팔고 책장을 가득 채웠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책이 이처럼 장식용으로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지금보다 더 ‘풍요’였기 때문이다. 둘째, 책과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야 한다. 휴대성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book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안에 있는 한 책으로 가는 길에는 SNS 등 장애물이 너무 많다. 출판계는 책과 독자가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책의 휴대성을 고려해야 한다. 휴대하기 쉬웠던 작은 책인 문고본이 사라진 게 아쉽다. 책과 관련해 국가가 할 일, 독자가 할 일도 많지만 출판계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손에 책을 많이 접하게 해주길 바란다. 시장의 흐름과 수요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지만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보다는 휴대전화를 더 많이 접하도록 하면 더 ‘스마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셋째, 스스로 좋은 책을 구분하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어린 시절 독서하는 습관이 만들어졌더라면 다음은 나쁜 책,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책이든 읽어보면 독자 스스로가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나쁜 책이라고 해도 반면교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때까지 보면 된다. 책을 통해 읽는 근육이 단단해졌을 때 교차 점검하고 의문을 가지고 여러 정보를 꿰뚫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생각의 수준과 깊이가 확장된다. 이와 관련한 예로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 러셀 셔먼(Russell Sherman) 교수의 교육법이 있다. 그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책을 통한 상상력의 근육을 키웠다. 학생들에게 책, 잡지 등 다양한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고른 단어를 활용해 문장까지 만들도록 한 것이다. 피아노 연주를 위해서는 현란한 손가락의 기능만 훈련할 것이 아니라 악보를 다르게 해석해 연주하는 것, 상상력을 연주에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또 글쓰기의 바탕인 독서가 없으면 가치 지향은커녕 무가치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책은 자신과 세계를 발견하게 해준다. 자신의 세계를 발견해 나가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책 읽기가 무엇보다 강조되는 이유다. 그래서 나는 ‘나쁜 책은 없다’고 하고 ‘사람만 책을 읽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읽는 것을 본능처럼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첫째, 어른들이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먼저 어른들부터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놓고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청소년을 위한 ‘을 위한’ 혜택적 독서가 아니라 청소년과 ‘함께’하는 공존의 관점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 이 말은 집 벽에 책이 가득하다는 얘기이고, 책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독서 습관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거실에 책장을 설치하고 이를 빨리 채우는 전집류가 많이 팔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한 백과사전 회사는 책 케이스와 표지만 팔고 책장을 가득 채웠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책이 이처럼 장식용으로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지금보다 더 ‘풍요’였기 때문이다. 둘째, 책과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야 한다. 휴대성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book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안에 있는 한 책으로 가는 길에는 SNS 등 장애물이 너무 많다. 출판계는 책과 독자가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책의 휴대성을 고려해야 한다. 휴대하기 쉬웠던 작은 책인 문고본이 사라진 게 아쉽다. 책과 관련해 국가가 할 일, 독자가 할 일도 많지만 출판계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손에 책을 많이 접하게 해주길 바란다. 시장의 흐름과 수요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지만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보다는 휴대전화를 더 많이 접하도록 하면 더 ‘스마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셋째, 스스로 좋은 책을 구분하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어린 시절 독서하는 습관이 만들어졌더라면 다음은 나쁜 책,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책이든 읽어보면 독자 스스로가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나쁜 책이라고 해도 반면교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때까지 보면 된다. 책을 통해 읽는 근육이 단단해졌을 때 교차 점검하고 의문을 가지고 여러 정보를 꿰뚫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생각의 수준과 깊이가 확장된다. 이와 관련한 예로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 러셀 셔먼(Russell Sherman) 교수의 교육법이 있다. 그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책을 통한 상상력의 근육을 키웠다. 학생들에게 책, 잡지 등 다양한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고른 단어를 활용해 문장까지 만들도록 한 것이다. 피아노 연주를 위해서는 현란한 손가락의 기능만 훈련할 것이 아니라 악보를 다르게 해석해 연주하는 것, 상상력을 연주에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또 글쓰기의 바탕인 독서가 없으면 가치 지향은커녕 무가치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책은 자신과 세계를 발견하게 해준다. 자신의 세계를 발견해 나가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책 읽기가 무엇보다 강조되는 이유다. 그래서 나는 ‘나쁜 책은 없다’고 하고 ‘사람만 책을 읽는다’고 말한다.
인간은 성장을 멈추는 순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인간은 죽기 전까지 성장해야 한다. 근육이 늘어난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남에게 함부로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세계를 갖춰야 한다. 인간은 자신만의 세계를 언어로 구성하고 그것을 확장시켜 성장한다. 언어는 책에 쓰여져 있다. 여러 상황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능력은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를 헤치며 잠든 뇌의 세포를 깨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청소년들이 무리한 성장, 계몽과 교훈의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이라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을 비롯한 각종 영상물은 극단적인 소재나 자극적인 화면을 제공하면서 인간을 더욱 ‘무감각’하게 만든다. 인간은 감성과 지성이 균형 있게 발전했을 때 제대로 서게 된다. 감성적 측면에서 ‘무덤’인 인간은 자칫 바닥으로 떨어져 매사에 흥미를 잃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늦게라도 한 줄씩 읽으며 영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게임이 보여주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스스로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 읽는 묘미를 익혀야 책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매체가 줄 수 없는 책만의 고유한 장점을 맛본 이만이 다시 책을 찾는다. 인간은 단순히 의사소통만 하며 사는 것이 아니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해외 영 어덜트 출판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저작권 에이전시 Rights People 팀장) 2024.03-04. 하나의 장르로서 YA문학 최근 수십 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YA(영 어덜트, Young Adult) 소설은 해외 도서시장의 주요 부문을 차지하며 현재 출판산업에 중요한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탐험을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그 문화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YA문학은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YA라는 용어의 시작은 1960년대 미국에서 만 12세에서 18세 사이의 주요 독자층을 대상으로 출간된 청소년 소설을 구분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YA소설은 사회적 문제, 청소년의 도전과 고민에 관한 주제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출판사들은 성인 독자층의 성장을 위해서는 청소년 독자층의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청소년 대상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다. 서점들은 YA문학 전용구역을 마련해 YA소설을 전면에 전시하면서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장르를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온·오프라인 서점 공간을 적극 활용한 가시성 확보는 YA가 해외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요건 중 하나였다고 여겨진다. 인간은 성장을 멈추는 순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인간은 죽기 전까지 성장해야 한다. 근육이 늘어난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남에게 함부로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세계를 갖춰야 한다. 인간은 자신만의 세계를 언어로 구성하고 그것을 확장시켜 성장한다. 언어는 책에 쓰여져 있다. 여러 상황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능력은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를 헤치며 잠든 뇌의 세포를 깨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청소년들이 무리한 성장, 계몽과 교훈의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이라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을 비롯한 각종 영상물은 극단적인 소재나 자극적인 화면을 제공하면서 인간을 더욱 ‘무감각’하게 만든다. 인간은 감성과 지성이 균형 있게 발전했을 때 제대로 서게 된다. 감성적 측면에서 ‘무덤’인 인간은 자칫 바닥으로 떨어져 매사에 흥미를 잃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늦게라도 한 줄씩 읽으며 영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게임이 보여주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스스로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 읽는 묘미를 익혀야 책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매체가 줄 수 없는 책만의 고유한 장점을 맛본 이만이 다시 책을 찾는다. 인간은 단순히 의사소통만 하며 사는 것이 아니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해외 영 어덜트 출판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저작권 에이전시 Rights People 팀장) 2024.03-04. 하나의 장르로서 YA문학 최근 수십 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YA(영 어덜트, Young Adult) 소설은 해외 도서시장의 주요 부문을 차지하며 현재 출판산업에 중요한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탐험을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그 문화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YA문학은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YA라는 용어의 시작은 1960년대 미국에서 만 12세에서 18세 사이의 주요 독자층을 대상으로 출간된 청소년 소설을 구분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YA소설은 사회적 문제, 청소년의 도전과 고민에 관한 주제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출판사들은 성인 독자층의 성장을 위해서는 청소년 독자층의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청소년 대상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다. 서점들은 YA문학 전용구역을 마련해 YA소설을 전면에 전시하면서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장르를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온·오프라인 서점 공간을 적극 활용한 가시성 확보는 YA가 해외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요건 중 하나였다고 여겨진다.
반스앤노블(Barnes & Noble) YA 섹션 (출처:Patch.com ) 반스앤노블(Barnes & Noble) YA 섹션 (출처:Patch.com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Thirteen Reasons Why) 내가 당신의 여자라면(If I Was Your Girl) 태양을 당신에게 줄게(I’ll Give You the Sun) 둘 다 죽는다(They Both Die at the End) 내가 사랑한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Thirteen Reasons Why) 내가 당신의 여자라면(If I Was Your Girl) 태양을 당신에게 줄게(I’ll Give You the Sun) 둘 다 죽는다(They Both Die at the End) 내가 사랑한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북토크(#BookTok) 서적 마케팅 예시 (출처:WHNT.com ) 북토크(#BookTok) 서적 마케팅 예시 (출처:WHNT.com )
또한 틱톡(TikTok)은 최근 YA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북톡(#BookTok)은 틱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 중 하나가 되었으며, 2022년 12월 기준 조회수 942억회를 기록했다. 이 해시태그는 2020년 말 등장했으며 북토크 비디오는 독자가 책을 추천하고 리뷰하며 문학과 관련된 창의적인 콘텐츠를 공유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을 잘 담고 있다. 영국출판협회(Publisher Association)의 조사에 따르면 YA 독자의 약 50% 이상이 북토크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혀질 정도로 북토크가 도서 판매와 독서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북톡의 성장은 온라인 속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의 변화도 주도했으며, 출판사와 서점에서도 북톡과 관련된 마케팅을 통해 YA독자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꾸준히 발전한 YA 시장은 자연스럽게 10대 대상을 넘어 20~30대 독자층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3년 1월 기준 국제출판산업 데이터 분석기관인 워드레이티드(WordsRated) 통계에 따르면 YA도서의 약 51%가 30세에서 44세의 독자에 의해 구입됐으며, 이 중 약 78%는 해당 도서를 직접 읽기 위해 구입했다고 응답했다. YA소설에 내포되어 있는 ‘처음’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설렘, ‘공포’와 ‘고민’이라는 키워드는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며, 이러한 보편적인 감정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경험이 되었다.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주제와 복잡한 이야기 구성이 도입되면서 YA 작품의 독자층이 청소년을 넘어 광범위한 독자층으로 확대되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런 다양성과 폭넓은 독자층을 겨냥한 표현은 YA문학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연도별 YA 서적 판매량 또한 틱톡(TikTok)은 최근 YA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북톡(#BookTok)은 틱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 중 하나가 되었으며, 2022년 12월 기준 조회수 942억회를 기록했다. 이 해시태그는 2020년 말 등장했으며 북토크 비디오는 독자가 책을 추천하고 리뷰하며 문학과 관련된 창의적인 콘텐츠를 공유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을 잘 담고 있다. 영국출판협회(Publisher Association)의 조사에 따르면 YA 독자의 약 50% 이상이 북토크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혀질 정도로 북토크가 도서 판매와 독서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북톡의 성장은 온라인 속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의 변화도 주도했으며, 출판사와 서점에서도 북톡과 관련된 마케팅을 통해 YA독자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꾸준히 발전한 YA 시장은 자연스럽게 10대 대상을 넘어 20~30대 독자층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3년 1월 기준 국제출판산업 데이터 분석기관인 워드레이티드(WordsRated) 통계에 따르면 YA도서의 약 51%가 30세에서 44세의 독자에 의해 구입됐으며, 이 중 약 78%는 해당 도서를 직접 읽기 위해 구입했다고 응답했다. YA소설에 내포되어 있는 ‘처음’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설렘, ‘공포’와 ‘고민’이라는 키워드는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며, 이러한 보편적인 감정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경험이 되었다.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주제와 복잡한 이야기 구성이 도입되면서 YA 작품의 독자층이 청소년을 넘어 광범위한 독자층으로 확대되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런 다양성과 폭넓은 독자층을 겨냥한 표현은 YA문학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연도별 YA 서적 판매량
출처 : 워드레이티드 (WordsRated) 출처 : 워드레이티드 (WordsRated)
다양한 도전을 통해 더욱 진화하는 YA시장은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YA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13.4억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 YA소설 판매는 2018년 이후 48.2% 증가해 2022년 말 기준 매년 3500만부가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YA 시장은 앞으로도 연간 3.5% 성장이 예상되며 5년 후에는 130.2억달러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YA시장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측되는 장르다. YA시장은 세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문학적인 예술로 자리 잡으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YA소설은 단순히 청소년 문학이라는 한계를 넘어섰다. 해외 YA 시장의 성장은 국내 YA 출판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국내 작가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며 한국 출판시장을 동반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출판사는 국내 YA 시장의 한계를 스스로 제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 하나의 큰 성공을 추구하기보다 먼저 다양한 이야기를 시장에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독자의 욕구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판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전정신이 한국 YA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더욱 진화하는 YA시장은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YA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13.4억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 YA소설 판매는 2018년 이후 48.2% 증가해 2022년 말 기준 매년 3500만부가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YA 시장은 앞으로도 연간 3.5% 성장이 예상되며 5년 후에는 130.2억달러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YA시장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측되는 장르다. YA시장은 세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문학적인 예술로 자리 잡으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YA소설은 단순히 청소년 문학이라는 한계를 넘어섰다. 해외 YA 시장의 성장은 국내 YA 출판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국내 작가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며 한국 출판시장을 동반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출판사는 국내 YA 시장의 한계를 스스로 제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 하나의 큰 성공을 추구하기보다 먼저 다양한 이야기를 시장에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독자의 욕구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판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전정신이 한국 YA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